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island of blow

아랫마을 본문

log/re:epilog

아랫마을

onyéul 2021. 4. 29. 16:42

 

하모리에서 사계리까지 2차선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서 본 산방산.

제주도에는 산이 별로 없어서 길 가다가 산이 보여도 저 산이 무슨 산인가 고민할 필요가 없다.

그냥 가장 가까이에 있는 표지판에 어련히 알아서 다 쓰여 있다. 산방산이라고.

그러면 그 뒤부터는 이 산은 너무도 당연하게 산방산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는 여기서 더 가까이 가본 적도 없으면서.

 

하지만 이따금씩 걸어가다가 혹은 버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산방산은 왠지 사람 발길을 거부하는 듯한 인상을 풍기는 것 같다.

훼손되지 않은 원형 그대로의 자연이 가끔은 허락돼야 한다는 것을 강변이라도 하는 듯이.

관광의 섬 제주도에는 육지 사람들이 필요할 때만 예뻐보여야 하는 불행한 부유물들이 이미 필요 이상으로 많지 않은가.

'log > re:epi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텅 빈 하늘에 짓눌리다  (0) 2021.04.29
해질녘 우편함  (0) 2021.04.29
검은 모래해변  (0) 2021.04.29
하모리 이듬해 봄  (0) 2021.04.29
피울음  (0) 2021.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