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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and of blow

結晶 본문

log/re:epilog

結晶

onyéul 2021. 4. 29. 17:17

 

사람은 너무나 나약해서 이 아름다운 육각형의 다면체들을 일일이 환영해줄 겨를 같은 건 없다.

기분이 좋아지는 건 아주 잠시뿐 결국 겨울에 내리는 눈이란 춥고 매섭고 시립고 관절 쑤시고 골병 드는 아주 모진 어떤 것이다.

어느 새 굳게 닫히고 만 시골집들의 창문마다 눈발은 그럼에도 소리 없이 문을 두드린다.

누군가에게는 그나마의 환상을 또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고비를 선물하면서.

눈꽃은 세상에서 가장 냉정한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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