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 of blow
터키 빛 물결 위에서 본문
배에서 내리기 직전.
갈 길 먼 사람들은 뱃고동 소리가 꺼지지도 않았을 무렵부터 짐 챙겨 걸음 띄우기 바쁘다.
그 속에서 홀로 아무 목적지도 목적도 없는 듯이 가만히 흰 물결이 잦아들기만을 모두가 떠난 마지막까지 남아 기다렸다.
섬의 육지조차도 나에게는 너무 드넓고도 고달프리라는 예감을 어쩌면 발빠르게 느꼈던 것도 같다.
마음만은 굼벵이처럼 느릿하고 서투르면서도 굳이 작심하고 그러려고 벼르기라도 했다는 듯이.
모두가 새로운 곳으로 향하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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