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 of blow
겨울 햇빛의 가장자리 본문
어쨌거나. 내 첫 기타를 놓아둔 것도. 세타의 죽음을 맞은 것도. 아마자라시의 노래를 처음 들은 것도. 모두 이 원룸에서였다.
그리워하는 것이 있다면 그건 이 장소가 아니라 여기서 보낸 시간과 끝내 남길 수 있었던 기록과 미처 그럴 수 없었던 기억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나와 함께 그리워해줄 내 존재의 파편들이 내 주위에 점차 둘러싸이고 있다는 것은 꽤 감사한 일이다.
때론 그게 속박처럼 느껴지는 것도 별 수 없는 일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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