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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and of blow

퇴근길 짬빵 본문

log/re:epilog

퇴근길 짬빵

onyéul 2021. 6. 24. 15:48

 

날마다 빵을 찍어내는 곳에서 개미처럼 일하다가 처음 얻어다 먹은 어제빵 짬.

지금 생각해보니 여태껏 개미가 나보다 짬을 더 많이 챙겼을 것 같다. 게이지 대비 환산을 거쳤을 때.

이제 가게 내부 규정이 바뀌어서 어제빵이라도 가져갈 수 없게 되었다. 이로써 역사의 뒤안길 속으로 사라진 짬빵이 되었다.

물론 개미에게는 아직도 딴 세상 이야기겠지만. 개미도 나도 다만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할 뿐이다.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매일매일을 살기 위해서 열심히. 오늘도 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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