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 of blow
참 멀리서도 돌아온 본문
사방이 도로와 다른 건문들로 둘러싸인 1.5룸 셋방.
그곳에서 답답한 기분이 들 때마다 창문을 열고 바라본 하늘은 꼭 기분만큼 답답한 시야에 가려진 채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노을은 여전히 마음을 물들였고 기대는 여전히 희망을 품곤 했었다.
맞은편 빌라의 외벽이 온통 붉은 빛으로 칠해지는 그 순간만을 기다리며 시간을 죽이던 나날들을 아직도 잊지 않았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 한 것만 같은 지난한 혼란감의 외피들을.
그리고 그 혼돈 속에서도 있어야 할 곳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짙은 안도감의 거친 층위들을.
어쩌면 아직도 그 사이의 어딘가에서 헤매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