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 of blow
종달리 댕댕이 본문
때늦은 봄방학 같았던 1박 2일 여행의 마무리를 맡아준 동쪽 마을 종달리.
드디어 집으로 되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 앞.
낯선 집의 대문에서 대뜸 뛰어나온 강아지 한 마리가 내 여행길의 마침표를 응원하며 힘껏 배웅해주는 듯했다.
언젠가 또 종달리에 오게 된다면. 이 계절에 느꼈던 이 모든 일을 잊지 않을게.
낯선 강아지의 해맑은 눈빛에 나도 모르게 그런 맹세를 했다.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걸 기억한다는 것만으로 그 맹세가 지켜지는 것이라고 애써 믿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