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 of b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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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위에서 발견한 두 마리의 소라고동.
물에서 꽤 떨어진 곳이라 당연히 빈 껍데기인 줄 알았는데 집어들자마자 묵직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바람에 용케 날라온 게 아니라면 바닷가 아이들이 집에 가져가려다가 그냥 대충 유기해놓고 가기라도 한 걸까.
머릿속에서 쓸데없이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그려보다가 무의미하다는 걸 곧 깨닫고 그대로 물에 놓아주었다.
더는 이런 일 없이 잘 살아가기를.
물에 사는 생명이 물 없는 데에서 말라죽는다는 건 정말이지 더없이 서글픈 일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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