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 of blow
오일장 본문
공주산성시장 앞 제민천을 따라 열리던 오일장.
집 떠나온 어린 강아지들과 중닭들이 쓸쓸한 눈으로 새 주인을 기다린다.
아기 고양이들만 잔뜩 들어있는 철창도 있었는데 개중에 한 마리는 완전히 아사한 상태였다.
이들이 모두 어디로 가려는지 모른다는 의미에서 이 철창 안의 삶들은 사람으로 태어난 우리의 삶과도 너무도 닮아 있었다.
우리는 모두 갇혀있지 않은가. 오일에 한 번이라는 시한부조차 차라리 부러울 만큼의 날마다 날마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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