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ags
more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island of blow

어쩌다 여기까지 본문

log/re:epilog

어쩌다 여기까지

onyéul 2021. 5. 30. 15:32

 

하귀의 책방 겸 카페 여기까지.

자전거로 서쪽 해안선을 일주하다가 우연히 들렀었다. 헌책들 가운데 아주 예전부터 구할 수 있으면 구해야지 했던 책 한 권을 샀고.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아직은 초겨울인 어느 날이었다.

 

여름이 되기 전에 다시 그 책방을 찾았다. 힘든 시기였고 차 한 잔을 시켜 마시면서도 계속 울음을 삼켰다.

책방 사장님이 내게 울지 말라고 하시며 ABC초콜릿을 몇 개 주셨다.

어린 아이가 된 것만 같아 마음속으로 피식 웃음이 났다. 얼굴로는 여전히 울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론 웃을 수 없었지만.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아직 마저 다 읽지 못했다.

다 읽고 나면. 이 여름이 지나고 나면 다시 한 번 찾아가야겠다. 그때는 감사했었다고.

'log > re:epi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은 자전거의 속도로 왔었을까  (0) 2021.05.30
흰 빛  (0) 2021.05.30
잊어버린 말  (0) 2021.05.30
책갈피  (0) 2021.04.29
結晶  (0) 2021.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