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 of blow
어쩌다 여기까지 본문
하귀의 책방 겸 카페 여기까지.
자전거로 서쪽 해안선을 일주하다가 우연히 들렀었다. 헌책들 가운데 아주 예전부터 구할 수 있으면 구해야지 했던 책 한 권을 샀고.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아직은 초겨울인 어느 날이었다.
여름이 되기 전에 다시 그 책방을 찾았다. 힘든 시기였고 차 한 잔을 시켜 마시면서도 계속 울음을 삼켰다.
책방 사장님이 내게 울지 말라고 하시며 ABC초콜릿을 몇 개 주셨다.
어린 아이가 된 것만 같아 마음속으로 피식 웃음이 났다. 얼굴로는 여전히 울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론 웃을 수 없었지만.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를 아직 마저 다 읽지 못했다.
다 읽고 나면. 이 여름이 지나고 나면 다시 한 번 찾아가야겠다. 그때는 감사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