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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and of blow

2년 만의 서울 본문

log/re:epilog

2년 만의 서울

onyéul 2021. 10. 17. 22:09

 

서울은 2년 만이었다.

코로나가 시작되기 한참 전에 떠났다가 한동안 나와는 전혀 상관 없는 듯이 살았다.

빌딩숲으로 가리워진 하늘은 똑같았고 마스크로 얼굴을 덧씌운 사람들의 적막한 분주함만이 겨우 그렇달 수 있을 만큼만 달랐다.

그래도 서울은 어쨌거나 변하지 않았다. 여전한 포화도로 여전히 숨막혀하며 모든 것이 거기에 그대로 있었다.

마치 2년 간의 실험에 걸쳐 굳이 살아남아 나온 슈뢰딩거의 고양이 같았다. 차마 다행이라고 박수치며 쓰다듬어줄 수는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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