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 of blow
크루와상을 노리는 몰랑이들 본문
오랜만에 서울에 온 기념으로 합정역 핫트랙스에서 몰랑이 두 마리를 샀다.
합정역 핫트랙스에서 소비행위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서울의 상징은 이미 다 경험한 것 같았다.
그리고 합정역 근처의 직장인들 점심 시간에만 사람으로 넘치는 제법 큰 규모의 카페에서 크루와상에 라떼로 점심을 때웠다.
과연 서울은 서울이구나. 직장인들이 썰물처럼 빠지고 난 뒤에 몰랑이들을 꺼내볼 수 있을 만큼 한산해진 카페 안에서 생각했다.
내가 이래서 이 도시를 떠난 거라고.
그나마 이 암울한 활극 속에서 유일하게 위안이 되었던 것은 몰랑이들이 굉장히 귀여웠다는 것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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