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 of blow
지난 해, 초여름 본문
대전에서 서천 금강하구둑까지 165km. 1박 2일의 왕복 일정에는 330km가 소요됐다.
밥도 굶어가며 하루 15시간 페달을 밟아 초여름의 한낮을 꿋꿋히 관통했다. 아스팔트 냄새에도 바람이 시원하던 억새밭의 자전거길.
맑은 날씨 아래서 강변을 따라 형형색색의 바람개비가 꽤 그럴듯하게 돌아갔다.
바람개비 소리에 섞여 흘러들면 나조차도 그들과 같이 소실점을 찾을 수 있을 것처럼.
하지만 바람이 멈춰도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간다는 걸 나는 이 먼 길의 강을 다시 거슬러 돌아오면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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