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 of blow
런드리 무한루프 본문
물론 애들 키우는 데 귀여움만이 있었더라면 진즉에 세계는 강아지들에게 정복되었을 거다.
아직 쉬야를 잘 가리지 못하는 낑깡총이들 덕분에 빨래 무한루프에 갇혀버린 매일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꾸역꾸역 패드를 빨아놓으면 저녁엔 씩씩대며 토퍼를 빨게 되어있다. 이렇게 모든 것은 낑깡총의 계획대로.
새벽마다 눈 뜨자마자 질척한 오줌스팟을 밟고 소스라치는 건 이젠 거의 당연지사.
하지만 쉬야를 철두철미하게 가려주길 바라기엔 아직 너무 아기들인 것 같아 크게 혼내키기도 어렵다.
얼마나 더 많은 세탁노동에 매몰되는 꼴을 보고 나서야 나를 좀 봐줄런지.
그래놓고 갓 빤 빨래 냄새는 또 좋다고 그새 와서는 뒹굴거린다.
설마 진짜로 다 각본 따라 흘러가는 플랜의 일환인 건가. 이거 위험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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