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 of blow
내륙의 라이딩 본문
길을 잃을 걱정은 해도 길이 끊길 걱정은 없었던 내룍의 라이딩.
대전에서 국도를 타고 옥천을 가려고 했었다. 도중에 비가 너무 세차게 내려서 포기하기는 했어도.
대전에서는 정말이지 국도만 타면 한반도의 어디건 갈 수가 있었다. 갓길의 위험천만함을 버텨낼 수만 있다면 그랬다.
아스팔트가 빗물로 반짝거리는 깜깜한 야밤에 헤드라이트 하나 키고서 거진 목숨 걸고 달리던 그 스릴은 그래도 잊히지 않을 거다.
새벽 2시에 자전거 끌고 대청호 호숫가에 가서 엉엉 울다가 경찰차가 따라붙기도 했던 그 기나긴 방황도.
이제와서 무엇을 후회할 수 있을까. 그저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쳤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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