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 of blow
바보의 집념 본문
어디로도 들고 튈 수 없는 일촉즉발의 위기에서조차 절대로 한 번 입에 문 것을 놓치지 않던 젊음의 투지.
네가 너를 좋아했던 건 나보다 100배는 더 작은 몸으로도 나보다 더 살아있다는 것에 감흥할 줄 알던 너의 그 생동감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걸 내가 다 갉아버렸다는 걸 네 영혼이 나를 떠난 다음에야 할게 되었어.
지금도 이렇게 우중충하고 흐린 날이면 방문에 실없이 기대 앉아서 네가 바로 내 곁에 있었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생각할 뿐이다.
너는 정말로 훌륭한 거북이었다. 나에게 있어서는 안 됐을 만큼.
'landescape > eclips: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 (0) | 2021.06.03 |
---|---|
호모사피엔스여 나를 꺼내다오 (0) | 2021.06.03 |
잊히지 않는다는 것 (0) | 2021.05.30 |
기억, 퇴각 (0) | 2021.05.30 |
시간, 대각선의 그리움 (0) | 2021.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