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 of blow
남원리 로빙화 본문
남원리의 그림 그리는 카페 로빙화. 언제 가도 색연필을 잡고 싶게 만드는 곳이다.
비 내리는 날 가도 기분이 우중충해지지 않는 거의 유일한 카페기도 하다.
살강살강 안개비가 내리는 해변을 거닐다가 우울감을 녹여줄 핫초코 한 잔을 마시는 그 달콤함이야말로 이 계절만의 선물일 테니까.
생각해보면 로빙화뿐만 아니라 남원이라는 동네의 모든 것이 겨울보다는 여름에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왠지 마주칠 때마다 조금씩 더 낯설게 느껴지는 것만 같은 새하얀 파도의 유독 여명이 긴 파열음 때문일까.
겨울이 모든 소리를 삼켜버리는 계절이라면 여름은 그것들을 있는 힘껏 분산시키는 계절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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