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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land of blow
애새끼들은 바야흐로 작년 이맘때 코로나백수 시절에 밤에 잠은 안 오고 할 짓은 없어서 그려본 야매 웹툰이다. 태블릿 같은 게 있을 리 없으니 한 컷 한 컷 공책에 그려서 카메라로 찍은 것을 GIMP로 선 따고 색 칠해서 만들었다. 해보니까 완전 노가다였는데 생각보다 재미는 있었다. 더 그려보고 싶었으나 모든 (전문 혹은 비전문) 예술가가 그렇듯이 자금이 딸려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던 것이다. 이제 꼬박꼬박 납세의 의무를 지는 "근로자/을"로 복귀된 시점에서 문득 떠올라 다시 꺼내봤다. 불면의 새벽을 틈타 나름대로 공들여 만든 12개의 에피소드. 콘티를 짜둔 만큼 다 그렸더라면 좋았겠지만 지금은 이미 기억 저편으로 아득히 사라져버린 뒤다. 그래도 캐릭터 설정은 그런대로 머릿속에 남아있는데 대충 끄적여보..
애새끼들 drawn by onyeul EPISODE001 과메기 EPISODE002 알파치노 EPISODE003 끼 EPISODE004 퀘이사 EPISODE005 아당 EPISODE006 자 그럼 EPISODE007 오 이런 EPISODE008 애새끼들 EPISODE009 알파치노의 이데아 EPISODE010 요즘 세상이 이렇습니다 EPISODE011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EPISODE012 우리가 사는 세상 FIN.
누군가가 내가 13개월 동안 함께했던 자전거를 훔쳐갔다. 대전 유천시장에서 29만원 주고 산 알톤 투어로드. 무궁화호에 퀸제누비아호를 타고 제주도까지 데려왔었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철철 흐르던 공황의 감옥을 이 자전거가 없었다면 견뎌내지 못 했을 거다. 경찰서에 신고는 했지만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찰관님은 저희만 믿으시라고 했지만 그 말을 듣고서 오히려 더 불안해진 것이 솔직한 심경이다. 처음엔 훔쳐간 새끼가 정말로 악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지금은 되찾지 못 하게 되더라도 어디선가 자전거답게 잘 쓰이고 있다면 그것도 썩 나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물론 자전거 절도는 염연히 범죄다. 지금이라도 자수하고 광명 찾자. 되돌려만 준다면야 선처할 의향은 있으..